개판이다.
요즘 상황은.ㅋㅋ

13일날 훌훌털고 그만두고 나가신 실장님.
어젯밤 모두 호출.

사장님과 차장님을 제외하고..
(그 양반들 같은 한통속이라 은따니까-_-)

실장님, 팀장님, 허대리, 박대리, 쑤바, 쿠키
간만에 전 직원이 모두 모였다.
(아! 유대리가 빠졌구나-_-;;..썩을넘..)

모두의 가슴속에....
회오리를 꾹꾹 눌러담은채..
우린 피같은 한숨만 토해냈다.

모두 갈라지고 찢어져도..
그때도,...
우리가 과연 지금과 같을 수 있을까?

눈물섞인 잔을 씹어삼켰다.
추억어린 술을 넘기자니..
울음이 섞일 수 밖에...

그 어떤 곳보다도...
유대감이 강했던 우리 직원들이 있었기에...
그 바닥에서 그토록 휘둘러 제껴지면서도..
함께 웃어왔던 것 같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차마 언급하지 않았어도...
모두가 이미 짐작하고 있었던 일일지도 모르겠다.

올해가 지나고 나면..
아마 분명 어떠한 형태로든,,
우리 모두의 모습은 바뀌어 있을거다.

가장먼저 쿠키가 떠났었고..
뒤이어 유대리가 떠났었고..
실장님이 얼마전 떠났었고..
이제 곧 쑤바가 떠날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남아있는 직원들도 뿔뿔히 흩어질 것 같다.
강렬한 예감이 머리속을 훑고 지나갔다.

그래서...
어젯밤은 너무도 두려운 직감으로 인하여..
모두가 몸서리치며 웃어야 했다.

잊고자 떠나려 했는데...
아마도 오히려...
더더욱 가슴속 깊히 각인된 채 떠날것 같다.

개인적인 악감정을 떠나서...
함께 울고 웃었던 지난날의 추억들이...
모두를 감정적으로 만들었기에..

정말 너무도 오래간만에...
진심으로 서로가 하나가 되어 통해버렸다.

벅찼고..
그리고 슬펐다.

아주..많이....



오늘이 토요일이네....
아무 생각없이 잠이나 자야겠다.

어젯밤의 흔적인지...
다들 헤롱대고 비실대며 뻗어있다...-_-;;;;

저런 모습조차도...
이젠 다들 너무 이뻐보이네...제길슨.ㅋ

머리 안감고 와서는..
만져보고 냄새 맡아보라고 하는 쭈니에게..
가볍게 웃으며 대꾸한다.

"알잖아...나 냄새 못맡는거..-_-"
"아~ 맞다. 넌 모든 구멍이랑 구멍은 다 막혔지 참-_-"

이바이바....-_-

모든 구멍이란 구멍이 다 막혔다면..
난 아마 이세상 사람이 아니었을거야.

아...
원래 이세상 사람 아니었던가?ㅋㅋㅋ

얼른 빨리 세계를 정복한 뒤에..
우리별로 가야겠다...-_-;;;;